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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해외생활)/Vancouver(밴쿠버)

드디어 새 캐나다 워킹퍼밋을 받았습니다.





이 전 글에 이어서...


4월 25일 월욜

한동안 연락이 없던 울회사 변호사님께서 드디어 LMIA신청을, 

그것도 10일짜리 익스프레스로 집어넣으셨다는 연락을 받았당!!!

(보통은 2달이 걸리는데, 어케한건진 모르겠지만 이 직업이 그래도 전문직종이라 10일짜리로 신청해주셨나봐요 ㅠㅠ)

그리고 이 날로부터 내 비자는 딱 18일이 남은 상태.


이 소식을 전해주던 울 회사 HR은 막,

우리회사 암데나 있는 작은 레스토랑같은데 아니라고, 

우린 그중에서도 엄청난 지원받고 있는 팀이고 걱정하지 말고 우리 변호사는 짱짱맨이고 블라블라...

이러면서 나를 안심시켜 주었지만 여전히 나는 보름정도 남은 내 비자를 걱정하며 덜덜떨었다 ㅠㅠ

그래도 일단 신청이 잘 들어갔다고 하니 열흘 기다리면 어찌되든 LMIA는 나오는것! 

일단은 진척상황이 보이니 조금씩 전보다는 안심이 되었다.


여기서 토막지식을 하나.

보통 기존 비자가 있고, 새로운 (같은종류의)비자를 신청하게 되면 그 중간에 중간다리비자를 받을 수 있다.

(출처 : http://cbmtoronto.com/index.php?document_srl=19676&mid=sub05_01 - 자세한건 링크따라가면 더 보실수 있습니다.)


이 비자(라고 하기보단 상태)에선 기존에 일하던 직장에서 여전히 일할 수 있고,(학생이면 같은 학교에서 계속 공부를, 관광은... 뭐 ㅋㅋ)

다른 직장이나 학교로 이동할순 없지만 일단 합법적으로 비자가 연속된다.

일단 나는 저 상태였을때 LMIA신청이 들어가서 열흘후면 나오는게 확정이었으므로, 

확정만 나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신청만 하면 아무 걱정없이 일할수 있게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걱정할일이 아니었긴 했지만, 

변호사님이 한달전에 준 서류를 이제야 보낸다는데

비자 한달도 안남은 사람이 열불이 나 안나 ㅠㅠㅠㅠㅠ

암튼 마음졸이며 열흘을 기다렸는데,


5월2일 먼데이

정확히 일주일만에(주말빼면 5일만에) LMIA가 나왔다!!

오예!!!!



신청에 필요한 서류는 변호사가 정부에서 받아서 마지막 정리중이라고 했고, 

다음주 초에 서류 전부 모아서 한꺼번에 보내준다 했다.

그리고 서류를 받으면 간단한 오리엔테이션도 해준다고 했다 ㅠㅠ 우와 감사합니다.

이 날로부터 내 비자는 딱 열흘이 남게된다 ㅋㅋㅋㅋㅋㅋㅋ



5월 9일 워료일

변호사가 보낸 서류가 메일로 도착했다.

서류는 두개. 한개는 이미그레이션때 제출해야 할 서류. 한개는 어떻게 가야할지, 가면 어떻게 해야할지, 등등의 설명서(?)



일단 설명서를 풀어보자면.


1. LMIA서류를 꼼꼼히 읽어봐 

(사실 안함... 엄청 복잡해서 ㅠㅠ 변호사가 잘 챙겼겠지.....?)


2. 국경에서 할일.

- 가서 CBSA(캐나다 이민국 사무실)랑 이야기 해라.

- CSBA는 미국쪽 보더에서만 들어올 수 있기때문에 차를 끌고 가서 국경을 넘은후 다시 뒤로 돌아와서 CSBA로 가라.

- 미국쪽 차량검사부스를 지나 남쪽으로 간후 미국쪽에 내가 왜 왔는지 설명해라(캐나쪽 보더로 넘어가야 한다고)

- 워킹퍼밋을 받으러 왔다고 이야기 하면 미국 입국 거부를 해줄껀데. 

  많이 해본 분들이고 어렵지 않게 해줄거다.

- 그리고 미국 이민국에 보고하는동안 시간이 좀 걸린다. 

- 입국 거부가 부담스럽거나 싫다면 그냥 미국에 입국해서 잠깐 쇼핑하거나 밥을 먹은 후 돌아와도 된다.

  (나중에 물어보니 이 입국거부가 여권에 남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전산상 어딘가에 남을순 있겠지만 관례적인 절차다보니 후에 해가되진 않을꺼라고 합니다)

- 캐나다 국경으로 넘어가면 어떤사람이 왜 넘어왔는지 물어볼텐데(그사람은 1차 검사관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캐나다 취업허가(워킹퍼밋)을 받으러 왔다고 이야기 하면 된다. 그러면 그사람이 알맞는 장소로 안내해줄거다. 

- 그 후 이민 담당관에게 챙겨간 각종 자료들을 제출하면 된다.

- 이민 담당자가 아마 이것저것 물어볼텐데(이전 경력이나 지금 하는일 같은것)  

  우리가 준 서류를 미리 읽고 참고해서 대답하면 될거다.


3. 국경에서 주의할점.

- 옷은 비즈니스 캐쥬얼(????)로 입으셈

- 진행과정은 매우 스무스하게 넘어갈꺼다. 하지만 바쁘면 30분이상 오래 기다릴 수 있다.

- 이민 담당자가 궁금한걸 당신에게 질문할 수 있다. 최대한 편안하게 대답하고 왠만하면 모든 질문에 충분하게 대답하자.

  하지만 절대 모르는걸 대충 대답하진 말자.


4. 요금

- 퍼밋 받을때 수수료가 있다. 현금(캐나다 미국 둘다), VISA, MASTER, AMEX 신용카드로 낼 수 있다


5. 워킹 퍼밋을 받을때.(가족이 있다면 가족의 퍼밋 포함)

- 받은 서류를 들고 그냥 오지 말고, 출발하기 전에 꼼꼼히 읽어라.

- 특히    1. 개인정보(이름, 생년월일, 출생국가, 국적)

2. 고용주 이름.

3. 고용 위치.  위 세가지가 제출한 서류랑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4. 퍼밋 유효기간. 도 확인하라.

- 혹시 문제를 발견했다면 바로 수정 요청을 하라. 이게 다르면 후에 SIN넘버나 의료보험을 받을때 문제가 생길수 있다.

  당장 그 자리에서 고치는게 다른데서 고치는것보다 훨씬 쉽고 간편하다. 

  가족이 있어서 같이 발급받았다면 가족것도 같이 검토하라.

- 퍼밋에는 아마 이런 글이 적혀있을꺼다 [This does not authorize re‐entry.]

- 헷갈릴수 있는 글이지만, 당신이 뭔가 문제(범죄, 건강상의 심각, 정신상의 심각)가 있다면, 

  워킹퍼밋은 당신의 신분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말이다.

- 어쨋든, 워킹퍼밋이 있다면 당신은 다시 입국할 수 있다. (걱정말아라)


6. 과정에서 어려운점이나 문제가 있다면.

- 우리(변호사)에게 전화하라.

- 문제나 어려움이 생겼다면 예의바르게 이야기 하고 우리에게 연락하라. 하지만 아마 아무문제도 없을꺼다. 


....헉헉 번역하는거 힘듬.


그 외에는 퍼밋받으면 알려줘, 나중에 연장하려면 120일전에 연락해라 등등이 있지만 일단 패스.

그리고 난 (http://www.visatalk.ca/flagpoling/) 이 사이트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직접 찾아가는데에는 변호사의 안내보다 여기가 더 유용했던듯?



5월 10일 화욜

회사 변호사와 전화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입국거부가 신경쓰여서 한번 더 물어봤더니 앞으로 문제있을만한건 아니니 걱정말란 답변을 들었다.

그리고 비자는 단 이틀이 남았다.



5월 12일 목욜

드디어 결전의 날!!!!! 비자 만료의 날!!!!

(운전은 밴쿠버의 지인에게 부탁드렸다.)

12시 반쯤 집을 출발해서 2시쯤 sumas 국경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3시쯤 국경에 도착했다.


원래 계획은 변호사가 지시한대로가 아닌, 위에 첨부한 사이트에서 말한것처럼, 

캐나다 보더쪽에 차를 댄 후, 

걸어서 미국 국경으로 넘어 간 후, 걸어서 돌아오려고 했었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캐나다쪽 손님 주차장은 가득가득 빈자리가 없었고 ㅠㅠ

우리차가 머뭇머뭇 하는걸 보던 캐나다 경찰님께서 우릴 불러세워 뭘 하러 왔냐고 물어보셨다.

우린 잔뜩 쫄아서, 그.... 플래그풀링(국경에서 비자받기) 하러왔는데여.... 했더니

급 친절하게 여기 말고 미국보더쪽으로 차몰고 가라며 잘가~ 해주셨다.

진짜 까만경찰복을 봤을땐 겁나 놀랐지만 역시나 친절친절.


그래서 그대로 주차장을 빠져나와 미국 보더로 아예 넘어갔다. 오오 미국땅이당!


국경톨게이트에서 플래그폴 하러왔다고 말하고 여권을 보여줬더니, 옆에 지인이랑 무슨관계냐고 물어보길래

내가 차가 없어서 대신 운전해주러 온 지인이라고 말했더니

지인 여권도 요구하더라.(당연하겠지, 어쨋든 미국으로 넘어가는거니까)

그리고 손바닥보다 약간 큰 오렌지색 종이를 받아서

차를 미국쪽에 주차시킨 후 미국 출입국소로 들어갔다. 

근데 우리 여권은 안돌려주고 가라길래 음??? 약간 어리둥절


미국쪽 출입국소에 들어오니 우리 여권을 거기 직원이 들고있더라ㅋㅋ 얼래 언제 저게 여기로 왔담

그래서 다시한번 플래그폴 하러 왔다고 이야기 하고 주황색 종이도 주고 기다리니까 

하얀종이 두명분이랑 여권을 들고 오더니 캐나다 보더쪽으로 가자고 한다.


요런 하얀종이


차를 돌려 캐나다쪽 보더로 넘어가면 그 종이와 여권을 돌려주겠다며

우리보고 미국쪽에 주차시켜놓은 차를 빼서 자기를 따라오라고 

엄청 어어엄청 친절하게 캐나다쪽 보더까지 안내해주셧따!!!!


감동ㅠㅠ 진짜 친절했다.


솔직히 첨에 엄청 긴장했는데 이때 거의 긴장이 풀리게 된거 같다.


그렇게 캐나다 보더로 들어갔다.

근데 캐나다쪽 톨게이트 아저씨는 쫌 엄격했다. 가자마자 우리 플래그폴하러 온거야 라고 말했는데.

총 소지했느냐, 술같은거 들고가냐, 애완동물이나 채소 과일 고기같은거 차에 있느냐, 돈 많이 들고있는냐 등등

엄청 많은걸 물어보셨고 우리는 한 2분동안 노노노노노노노노노 이러느라 지치고 ㅋㅋㅋ

그래도 결론은 문제될게 없어서 노랗고 긴 종이를 받아 

캐나다 입국사무실앞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처음에 주차하려던곳과는 다른곳)

차를 주차시키고 그 앞에 아저씨한테 노란쪽찌를 보여주니 OK하곤 우리를 들여보내주셨다.


지인이랑 둘이서 드디어 마지막이다!!! 이러면서 ㅋㅋㅋ 



들어가서 노란 선 앞에 섰다. 사람 정말 없더라 ㅋㅋ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어떤 언니가 우릴 불렀다.

언니 앞에 가서 서서 일단 지인은 그냥 입국이니까 지인꺼 먼저 퍼밋 보여주고,

나는 새 퍼밋을 신청하려고 했다.


근데

여기서 조금 문제가 있었다 ㅋㅋ


난 현재 워홀로 여기에 와있고, 워킹퍼밋이 있어서, 그냥 워킹퍼밋 있어! 이러면 될줄 알았는데......


그언니:넌 뭘 신청하고 싶어?

나 : 나 지금 워크퍼밋 상태인데, 새로 워크퍼밋 받고싶어

그언니: 너 지금 워크퍼밋 상태야? 그럼 워크퍼밋 보여줘

나 : 여기있엉

그언니 : 계속 같은 회사 같은 직책에서 일하는거야?

나 : 응응

그언니: 그럼 여기선 워크퍼밋 연장은 못해줘. 여기 종이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해봐

나 : ?????????????? 나 연장이 아니라 새로받고 싶은건데?

그언니 : 같은 회사에서 계속 일하는거면 연장이지. 연장하는건 여기서 못해.

나 : 아, 나 워킹홀리데이야 이거 받을땐 이 회사에서 일하지도 않았어.

그언니 : 아 그럼 이거 오픈워크퍼밋이었어?

나 : 그렇지!!

그언니 : (싱긋) 그래 그럼 신청서류 전부 줘봐


.... 차라리 첨부터 워홀이라 그럴껄 ㅋㅋ 혹시 이글 보시는 워홀러분들은 조심하시길...

진짜 저순간에 식은땀 흐르고 뭐가 잘못된거지 했지만, 

내가 잘 못 알아 들는거 같아보이면 언니야 쉽게쉽게 말해줘서

계속 이야기 하고 오해를 풀 수 있었다... 휴 

신청을 넣고 20분?쯤 기다리니 갑자기 그 언니야가 와서 집주소를 한번 더 물어봤다.

그리고 비자신청 수수료(155불)을 내고 다시 처음 언니야 자리로 돌아가니, 

드디어,


새 워킹퍼밋을 받았다!


오예!!!ㅋㅋㅋㅋ


그리고 입국사무실을 떠나기 전에 

설명서에 써진것처럼 이름들들 개인정보가 틀리지 않은지 확인하고

날짜 확인하고!(나는 2년 받았다) 언니에게 퍼펙트! 라고 외쳐주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캐나다 보더에서 받았던 노란종이를 주차장에 있던 아저씨한테 주고 차를 끌고 나와서 귀가!


오는 길은 이제 긴장이 다 풀려서 졸립기까지 하더라... 


하 정말 힘든 몇달간의 맘고생이 드디어 끝났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